비오는 날 오후 드라이브 겸 차 한 잔 마시러 보령댐에 갔습니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에는 가끔 보령댐을 보러가는 남편은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뭄에 단비가 되어 줄 이번 비는 상당히 많은 양이 내려서 비를 기다리는 농가에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비로 가물었던 대지가 촉촉히 적셔지고 싹이 움트기를 기다리던 땅 속의 씨앗들이 물기를 흠뻑 머금고 촉촉해진 땅을 뚫고 초록빛 얼굴을 비춰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보령댐에 가는 이유는 아마도 보령호에 물이 가득 차서 댐을 방류하는 장관을 보고 싶어서 인 듯 합니다.
하얀 물살을 내뿜으며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는 아직 우리 앞에 나타나기가 이른 시기였나봅니다.
당연히 보지 못하고 보령호 앞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따끈한 쌍화차를 마시며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굵은 빗줄기는 보령호의 수면위에 떨어져 커다란 파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카페 앞 난간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다 마시고 난 찻잔만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카페 주인장이 키워내는 다육이가 오랜 세월을 지내온 흔적을 남기며 마디마디 잎사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카페 안쪽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은 누가 그린 그림인지 모르지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림을 모르는 '그알못'이지만 붓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물감이 멋지게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비가 그칠 생각은 아직은 없는 듯하여 우리는 애석하게 흰 물살을 보여주지 않는 보령호에 안녕을 고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는 길에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잎이 제법 짙푸는 빛을 띄고 있습니다.
나뭇잎 사이사이에 진보라색 버찌가 매달려 있었겠지요.
다음에는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안고 보령호와는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령호 중턱에는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보령호 앞 통나무집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는 것이 보령호를 가는 낙이라고 할까요.
장맛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는 지금
빗소리가 잔잔해져서 듣기에는 괜찮아졌습니다.
습한 기운이 가득한 장마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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